홍대맛집 - <슬로비>, 엄마밥이 생각날 때면

[홍대맛집 '슬로비' - 엄마밥이 생각날 때면]

 

 

 

홍대맛집, 엄마밥이 생각나게 하는 맛집, '슬로비'를 소개합니다.

 

 

사실, 홍대 앞이라 하면.. 젊은 청춘들의 거리로 워낙 유명하지요.

 

클럽문화와 인디문화를 꽃피운, 그야말로 파릇파릇, 짱짱한 에너지 넘치는 이 거리에서 레스토랑도 아니요 클럽은 더더욱 아니요

 

그나만 만만한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도 아닌 밥집 같은 카페를, 엄마밥이 생각나게 한다는 홍대맛집 '슬로비'를 찾아가는 내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게가 이다지도 거한 것이었던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더라는... ^^;

 

 

여튼저튼, 홍대앞 올리브영 건물 5층에 자리한 홍대맛집 '슬로비'.

 

올리브영 건물 앞에 도착해 한참이나 간판을 찾아본 후(5층에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아.. 내가 밥 먹으러 5층까지 올라간 적이 있던가..?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접근성으로 따지자면 꽤나 약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집밥 먹으러, 엄마밥 먹으러 어딘가로 꼬물꼬물 찾아간다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이렇게 홍대맛집 '슬로비'에 다다른 시간은 이제 막 11시 넘긴 아침(?).

 

11시 30분 부터 식사가 시작된다는 안내문을 1층 입구에서 분명히 봤지만, 느무느무 추운 날씨를 방패삼아 무작정 들이댄 세 아줌마.

 

직원들이 살짝 당황해하는 걸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고 진입했습니다. ㅋㅋ

 

홍대맛집 '슬로비'.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더군요.

 

 

 

 

한적한 안쪽 자리에 자릴 잡은 세뜨락의 세 아줌마는,

 

 

제일 먼저 내준 차(완전 따뜻한 차가 나오길 기대했으나 살짝 미지근해 아쉬움. 넘 일찍 들이대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가 

 

마저 식기도 전에, 상당히 스피디하게 메뉴부터 선택했습니다(월욜 아침부터 움쩍거려 그랬는지 벌써부텀 출출하더라는.. ㅋㅋ).

 

신선채소밥, 섭섭치않은 김치볶음밥, 그리고

 

 

 

홍대맛집 '슬로비'의 대표메뉴인 '그때그때 밥상'!

 

 

그럼, 지금부터 '세뜨락' 아줌마들이 싹싹 비운 세 접시에 관한 본격적인 소개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신선채소밥!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계란후라이 밑에 깔려있는 갖가지 채소가 정말 싱싱했습니다.

 

쌉쌀하면서도 풋풋한 풀내음이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

 

고추장에 휘리릭 비벼 먹는 내내 맛있다.. 맛있다.. 감탄사가 끊이지 않더라는.

 

(가격은 7천원)

 

 

다음은, 섭섭치않은 김치볶음밥.

 

'섭섭치않은'에 꽂혀 주문하긴 했는데, 살짜기 실망. ^^;

 

전체적인 맛은 괘얀았는데, 섭섭치않을 만큼의 들기름 덕분에 느끼한 맛이 사부작 돌더라고요.

 

고소한 냄새까진 좋았는데 말이지요.

 

참! 버섯볶음은 꽤 맛났어요. 짭짤+달콤한 맛의 조화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절한 정도.  

 

만약, '섭섭치않은 김치볶음밥'을 주문하시게 된다면, 볶음밥에 들기름을 조금만 넣어 달라고 주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가격은 7천원)

 

 

마지막은, 홍대맛집 '슬로비'의 대표메뉴로 꼽히는 '그때그때 밥상'.

 

매일 매일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이 (제철 음식에 맞게)달라진다는 '핫'한 메뉴지요.

 

첫 인상으로는 다소 소박하게 보였으나, 밥 한 숟갈, 반찬 한 젓가락이 입에 들어갈 때마다 점점 므흣해지는 밥상이더라는.

 

(가격은 8천원)

 

 

 

(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겠으나)시원하고 깔끔한 김치도 맛나고, 짜지 않고 고소한 명란젓도,

 

콩나물의 아삭함과 참나물의 고소&부들한 맛이 제법 잘 어우러지는 참나물콩나물무침도,

(콩나물에 무언가를 더해봤자 쪽파나 당근, 양파, 부추 뭐 이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참나물이랑 같이 버무려 놓으니 생각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시원한 배추된장국도 모두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꼬막무침은 좀 짰어요. ㅜㅜ

 

 

 

 

밥상 위 모든 접시를 싹싹 비운 세 아줌마의 후식은 (커피 대신)레몬홍차.

 

새콤 달콤 끝에 살짝 도는 쌉쌀한 맛이 깊은 맛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

 

 

후식이 나오는 동안 카페를 잠시 둘러보았어요.

 

테라스의 텃밭 상자도 정겹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에서도 훈훈함이 느껴졌습니다.

 

서울시를 '특별시'답게 만들어주고 계시는(경기도민으로서 부러울 따름이라는. ㅜㅜ) 박원순 시장님의 필체도 눈에 띄더군요.

 

 

 

 

카페 한 켠에 마련되어있는 에코샵에는 다종다양한 판매용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자연미 물씬 풍기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한가득. 이모저모 여유가 되신다면 찬찬히 둘러보고 구입해보셔도 좋을 듯.

 

 

 

 

카페 벽면 곳곳에는 임종진님(월간 '말'과 한겨레신문 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2004년 이후 매 해 드나들던 캄보디아에서 2008년부터 2009년까

 

지 무료사진관을 운영하며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왔다고.)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은 갤러리를 둘러본 듯한 기분도

 

만끽했답니다. 

 

 

 

 

 

이제, 홍대맛집 '슬로비'의 음식을 총평해보자면,

 

 

무엇보다도 주재료인 갖가지 채소들의 신선도가 상당히 훌륭합니다.

 

둘째, 깊고 진한 맛, 혹은 감칠맛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깔끔 & 담백한 맛 만큼은 일품!

 

그리하야, 웬만큼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한 번 맛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맛... 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홍대맛집 '슬로비', 가격면에서 보자면 결코 저렴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육류 좋아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자면 갈비탕 한 그릇과 맞바꿔야 할 가격. ^^;)

 

(직장인들이라면 모르겠으나..)매일 집에서 밥 먹는 아줌마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먹어줄 만한 가격, 아닙니다.

 

하지만, 속도 편하고(점점 소화력이 떨어지네요!! ^^;) 마음도 편해지는 한 끼 식사가 주는 소소한 행복의 미덕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깝지만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참, 밥 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직접 담근 열매차, 수제요거트, 병맥주, 막걸리, 안주거리 등도 있으니 참고하셔요.)

 

 

 

살다보면 집밥이, 엄마밥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집밥을,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을 때도, 마냥 흐뭇할 때도 집밥은, 엄마밥은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어슬렁 어슬렁 홍대맛집 '슬로비'를 한 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나의 마음을 슬슬. 찬찬히. 돌봐주세요.

 

 

 

** 홍대맛집 '슬로비'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와, 나온 방향으로 조금 걸어올라감. 바로 좌회전 후 던킨도너츠 끼고 우회전.

 

100m 정도 걸어가면 좌측으로 올리브 영 건물 보임(맞은편으로는 '본가' 고깃집 보임). 그 건물 5층에 있어요!

 

 

 

-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3-9 5층

 

- 02. 3143. 5525

 

- 11시부터 23시 30분.

 

-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무/ 매주 일요일 휴무

 

** 블로그가 비교적 잘 되어 있으니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클릭 -> 홍대맛집 슬로비

 

 

 

100%는 아니라지만, 그것이 효율성과는 거리감 있는 일이라지만,

최대한 더많은 유기농&무농약 식재료와 지역의 작은 농가로부터 오는 재철 식재료를 쓰는,

'얼굴아는 거래'를 늘리려는 '슬로비'의 노력이 다소 느리더라도 오래도록 계속 되기를 바라는 나나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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